국민의힘, '야권 주자' 최재형에 '전략적 거리두기'

기사등록 2021/06/28 15:53:10

이준석 "국힘과 공존할수 있는 분"

인재영입위원장 "崔, 훌륭한 자원"

당내 주자들·1위 윤석열 고려한 듯

與 공세 의식 "정리할 시간 필요"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전격 직에서 사퇴하며 사실상 야권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최 원장이 아직 정치 선언을 하지 않은데다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기에는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당분간은 '정치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에 대해선 항상 좋은 평가를 하고 있고, 충분히 저희와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외부 주자들의 영입을 총괄하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자리에 더 이상 머무르기 어려웠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면서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라고 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정병국 의원도 "우리 당으로선 훌륭한 자원인 만큼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끔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도 사퇴라는 최 원장의 선택과 인격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환영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당 내부에도 홍준표,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 내 대선 주자들이 있는 데다,  압도적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을 향한 메시지를 내기는 어려운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 원장이 사퇴한 직후 국민의힘과 접촉하는 것으로 비춰질 경우 사퇴의 명분을 헤칠 수 있고 여권의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 대표가 "대권 도전이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저희가 푸시하지도(밀지도) 풀하지도(당기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권영세 의원도 "공직을 특별한 상황에서 물러나게 된 경우니까 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당장 들어오는 게 좋지 않게 보일 것"이라면서 "최 원장과 우리 당이 생각하는 최적의 시기가 일치되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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