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어디로…중흥건설·DS네트웍스 2파전 양상

기사등록 2021/06/26 17:22:22

본입찰에 2개사 참여…호반건설 등은 결국 불참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연내 매각 방침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인수전은 국내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6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과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호반건설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축공정총공사 등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의 새주인 찾기 작업은 약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3년 사이 회사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치면서 다시 한번 매각 작업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실적)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가 매년 5위 안팎을 기록하는 메이저 건설사다. 어느 회사든 대우건설을 품는 순간 건설업계 수위권으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특히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는 각각 3위에 오르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혀 왔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메이저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설소엄은 부동산 종합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 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KDB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에 제안한 인수가격은 1조6200억원이었다. 당시 보다 매각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실적이 개선된데다 해외부실 사업이 정리된 게 영향을 미쳤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매각이 불발된 바 있어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인수 과정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매출액 8조 원이 넘는 건설사의 인수금액을 25일 만에 결정해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또다시 잘못된 매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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