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괴롭힘 당사자로 지목된 임원에 대한 징계는 물론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복심으로 불려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와 비즈CIC 대표직을 자진 사퇴했다. 단, 네이버와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대표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이사회 변대규 의장이 네이버 직원들과 영상으로 만나는 자리를 갖고 이사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대표해 이같이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 직원 A 씨가 지난달 25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데 대해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수습책과 쇄신책을 내놓은 것이다.
◇"일부 임원 직장 내 괴롭힘 행위 확인"
변 의장은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인혁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의 COO와 비즈CIC 대표 직위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알렸다. 단,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대표직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계속 맡기로 했다.
◇"현 CXO 체제 한계…혁신과 소통 더 활발한 조직으로 바꿔나가겠다"
이사회는 "현재의 CXO 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실제로도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만,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고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를 수용해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성숙,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건강한 조직문화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한 대표는 '직원 대상의 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조직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CEO)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한성숙 대표는 또 "이번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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