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훈·포장 직접 수여…보훈가족 예우 격상
수소·전기차 25대 동원해 유공자들 초청해
경호처·경찰 에스코트…신호기까지 개방해
영빈관에선 전통악대…국가안보실장 영접
가수 송가인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 불러
이날 오전 국가유공자 등 행사 참석자들은 집결지인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소·전기차량을 타고 행사 장소인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넥쏘 11대, 아이오닉5 8대, 니로 5대, 장애인용 스타렉스(휠체어 리프트카) 1대 등 총 25대 차량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는 신호기 개방과 경호처·경찰 에스코트 등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이 제공됐다.
경찰 싸이카 호위로 청와대에 들어선 차량들이 멈춰서자 국방부 전통악대가 아리랑 등을 연주를 했다. 전통악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국빈방문 시 의전을 한 바 있다.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해 감사 인사를 전했고, 입구에는 의장대가 "받들어 칼"을 외치며 존경을 표했다. 한 참석자가 차량에서 내리면서 가슴에 찼던 명찰을 떨어뜨리자 황 처장은 직접 주워 달아드리기도 했다.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 50명과 청와대·정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6·25 참전 유공자 후손인 공서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유 회장은 "대통령께서 금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웃을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도 애국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자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전폭 지지를 보내며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월남전 참전용사 등 4명에게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을 직접 수여했다.
국무총리가 주관하던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훈·포장 수여를 문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훈 대상자들에 대한 예우를 격상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오늘 국빈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을 모셨다. 애국은 대한민국의 뿌리"라면서 "우리는 언제나 국난 앞에서 애국으로 단합했고,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주시기 바란다.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 할 것"이라며 "늘 건강하게 국민 곁에 계셔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간 훈·포장을 받은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을 언급하며 "국민을 대표해 경의를 표하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오찬에서는 건강 보양식으로 통곡물 전복 가리비 냉채, 건강 오자죽, 소고기 영양 뽈살찜, 인삼 튀김, 조선향미 잡곡밥과 맛조개 아욱 된장국, 단호박 식혜 등의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테이블에는 평화를 의미하는 데이지, 감사를 의미하는 카네이션, 헌신과 희생의 꽃말을 담은 노란 장미가 장식됐다.
오찬 중에는 2019년 국민훈장·2021년 국민포장 수여자들의 소감 발표와 기념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2021년 국민포장 수상자인 김길래 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은 "오늘의 포상은 우리 단체가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예우와 존경을 받고, 애국단체로서 대한민국의 더 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25참전유공자 후손인 트럼펫터 곽다경양은 국방부 군악대와 함께 '전선야곡' 등을 협주를 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는 '한 많은 대동강',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을 부르며 유공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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