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 빼고 양보" vs 野 "불쾌"…수석 회동도 결렬

기사등록 2021/06/18 13:17:25

윤호중, 아침 최고위에서 공개발언

野, 공개발언에 "협상의지 있는 거냐"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한병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여야는 18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법사위원장 선출을 포함해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논의했다.

앞서 이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21대 개원 국회 당시 원 구성 협상 결렬로 빚어진 국회의 비정상적 상황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정무·국토·교육·문체·환노·농해·예결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수석은 이 같은 방침을 야당에 전하기 위해 추 원내수석을 찾았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공개발언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은 10여분 만에 결렬됐다.

한 원내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 야당이 불쾌하다고 했다"며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한 데 대해 아주 기분이 나쁜 상태"라고 전했다.

한 원내수석은 "공개적으로 발언한 데 대해서 협상의 의지가 있는 거냐, 협상을 하려면 조용히 만나서 대화를 하고 진전시켜야지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며 "벌써 (법사위원장) 공석이 두 달째이고 논의를 안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결단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 건데 저쪽에서 아주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도 개선하겠다는 것 아니냐. (법사위의) 상왕 노릇을 개선하는 준비를 바로 할 거다. 우리가 마음대로 하는 것을 스스로 제거하겠단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일단 논의 자체가 안 된다. 굉장히 완강하다"고 밝혔다.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 의견 대립으로 두 달 넘게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법사위는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개원 당시 야당에게 약속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다음 회동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직을 '장물'에까지 빗대며 법사위를 무조건 찾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금도 탐욕을 부리면서 법사위를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있다"며 "전통에 따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도록 해야 하는 게 상식이니 법사위원장을 돌려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여당의 단독선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단독 선출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미 당내에서 박광온 의원으로 후임 법사위원장을 내정한 상태다.

한 원내수석은 1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계속 (선출이) 미뤄지면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달에 최종 협의와 노력을 좀 더 해보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여당 입장에서는 이제 처리를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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