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화재에 따른 건물 일부에 대한 붕괴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밤샘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6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60대와 인력 15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최초 신고자는 물류센터 내 지하 2층 근무자로 연기가 보여 119에 신고했다.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52) 소방경이 고립됐다.
김 소방경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 지하 2층에 진입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현장에 진입한 다른 소방관 4명 중 1명인 최모(46)소방위는 탈진한 상태로 빠져나와 중상을 입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김 소방경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대원 10명과 구조대원 10명 등 총 20명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추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두 철수시켰다. 소방당국은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진압대원 등 소방 인력 416명과 펌프차 등 장비 139대를 동원해 불이 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건물 최고 상층부인 지상 4층까지 화염이 확산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 대응 2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충청과 강원 등지에 소방력을 추가 지원 요청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이 타오르면서 건물 외장재와 건축 자재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건물 내부에서 빠져나오는 시커먼 연기가 멈출 줄 모른 채 주변으로 자욱하게 퍼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물류센터 안에 박스로 포장된 택배물건과 택배를 포장하는 잡화물품 등 불에 타기 쉬운 가용물이 적재돼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근 택배회사 건물로 화재가 옮겨붙지 않도록 소방차 등 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소방당국은 18일까지 화재 진화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되기 전인 약 10~20분 전 불이 난 쿠팡 물류센터 내 지하 2층 물품창고에 설치돼 있는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모습을 찍은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인해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지하 2층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게 CCTV를 통해 확인됐다"며 "다만 왜 불이 났는지 등은 정확한 화재 감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길이 잡히는 대로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화재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연면적 12만7178.58㎡,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선제품을 제외한 잡화 물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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