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가짜 약장수' 발언 "지나쳐…표현 동의 못해"

기사등록 2021/06/16 17:34:06

"경선 연기는 이미 때 늦어버렸다"

"이준석 돌풍 흐름 민주당으로 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여권 대선주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대선 경선 연기 및 방식 변경 요구를 '가짜 약장수'로 빗댄 데 대해 "조금 지나치신 말씀인 것 같고 적절한 때 '내가 좀 지나쳤다' 이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그래도 같이 경쟁하는 당내 주자들을 향한 말씀인데 가짜 약을 파는 장수라니. 표현에는 동의를 못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1위 주자로서 변동이 생기기를 원하지는 않으시겠죠. 그래서 저렇게 얘기하신 것 같다"며 "저도 사실 결론적으로는 경선 연기는 이미 때가 늦어버렸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경선 연기 불가 의견을 거듭 밝히며 이 지사에 힘을 실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된 덕을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저도 덕 좀 봐야죠. (과거) 이 대표와 만나면 서로 조언도 해 줬다. 그 흐름이 다시 민주당으로 온 것 같다"며 "민주당의 시간이 됐고, 또 박용진의 돌풍이 시작됐다. 박용진 현상 톡톡히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송영길 대표 말씀이 하나도 저는 버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게 '어떤 세력한테 주눅 들지 마라', 그리고 '할 말은 하자' 이랬지 않냐"며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이른바 조국 사태, 민주당이 내로남불 하던 상황에서 '아닌 건 아니다'라고 손해 보더라도 할 말은 하고 할 일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께서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냥 기존 주류 질서와 기득권에 그냥 순응하던 사람이 아니라 '이거 틀렸어요', '잘못됐어요', '바꿀래요', '바꿔주세요' 하다가 이제 '제가 바꿀래요' 하는 그 시점이 온 것"이라며 "저는 이 대표에게도 기대가 있고, 저 역시 국민들께서 제게 주시는 기대와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고 지긋지긋해하는 게 이른바 계파주의, 유력 정치인에 의한 낙점 그리고 안방 대세론 이런 것들"이라며 "그런 모습들을 다 뛰어넘어 간 보는 정치를 하지 않고 모든 현안에 대해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얘기하면서 결국 대선 본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아마 우리 지지층들이 바라는 일이고, 흔히 말하는 강성 지지층도 그것을 바라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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