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란 대선 유일한 개혁파 후보 중도 사퇴

기사등록 2021/06/16 15:25:20

로하니 정책 계승 내세운 온건파 헤마티 가능성 높이기 위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지지받는 강경파 라이시 후보 선두 달려

[테헤란=AP/뉴시스]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그의 서명이 담긴 사진을 들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 성직자인 라이시 후보는 최근 이란 국영 TV가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란 대선은 오는 18일 치러진다. 2021.06.15.
[테헤란(이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18일의 이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두고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모센 메흐랄리자데(64)가 대선 후보에서 사임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그의 사임은 온건파 후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메흐랄리자데는 이날 대선을 관장하는 이란 내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사임을 밝혔다고 IRNA는 전했다. 이란 대선에서는 성향이 비슷한 후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중도 탈락이 흔히 일어나곤 한다.

그의 사임은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출마하지 못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출마한 중도파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중앙은행 총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메흐랄리자데는 이란 2개 주에서 주지사를 지냈고,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밑에서 체육 담당 부통령을 역임했었다. 또 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란원자력에너지청(AEOI)의 부청장도 지냈다. 그는 2005년 이란 선거에서 참패했으며, 2015년에는 출마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16일 메흐랄리자데의 사임으로 6명의 후보만 남게 됐다. 여론조사와 분석가들에 따르면 헤마티 후보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지하는 선두주자 에브라힘 라이시에 뒤지고 있다. 다른 강경파 후보들이 라이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16일 중도 사퇴할 수도 있다.

이란 내에서 후보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세계와 맞서려 하면 강경파로, 현상을 고수하려 하면 온건파로, 이란의 신정체제를 바꾸려 하면 개혁파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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