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날 호남行 이준석 "광주 아픈 역사 공감"

기사등록 2021/06/14 11:56:03 최종수정 2021/06/14 14:08:15

이 대표, 당 지도부와 함께 철거건물 붕괴참사 유족 위로

"이런 일로 광주 찾아 마음 무겁다…사고 수습 야당도 협조"

"광주 아픈 역사 공감, 다시는 마음 아프게 할 일 없을 것"

[광주=뉴시스]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취임 첫 날부터 전남 광주로 내려가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2021.06.14. ksm@newsis.com 
[광주·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취임 첫 날 광주로 내려가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광주 동구청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직접 찾아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헌화, 묵념했다.

이 대표는 분향소 방명록에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뒤 호남 행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런 일로 광주를 찾아뵙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며 "광주에서 지금까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한 것처럼 역사와 과거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호남과 호남의 젊은세대의 미래를 같이 얘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오늘 안타까운 사고를 맞이하여 먼저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라며 "재하청 문제나 공사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러 제보가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게, 정확하게 반응하지 못한 건 앞으로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당국에서는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분들이 나중에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합동분향소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사고 수습에 필요한 당 차원의 협조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광주시민들의 아픔이나 많이 놀라신 분들이 있을텐데 수습하고 재발방지하는데 저희 야당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언론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재발방지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시장님과 구청장님꼐서 한점 억울함이 없도록, 한점 미진함이 없도록 진상규명 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취임 첫 날부터 전남 광주로 내려가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2021.06.14. ksm@newsis.com
이 시장은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제도 개선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재판에 대한 불성실한 협조는 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하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항상 공감하고 그 정신을 잘 교육받았기 때문에 다시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민의힘이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경제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게 될 시점이 가까운 미래가 될 거라고 제가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제안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형식이나 주기 이런 것들은 논의하겠지만 빠른 시일 내 합의해서 협치의 비전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첫 공식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희생장병의 넋을 기렸다. 통상 당 대표들이 취임 첫 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당무를 시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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