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선 일정 8월 중순 이후로 박아
"정보 제공" 입당 전 만남 가능성도
"전화 누가 할까? 난 먼저 하는 스타일"
공수처 수사 시작돼 입당 빨라질 듯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첫 접촉 시점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공식 행보를 보였음에도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5명 이하의 조직을 꾸리고 있는 움직임으로 미뤄 입당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고 당 조직 구성 등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쇄신 작업이 우선인 만큼 윤 전 총장이 당장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곧바로 대선 경선 플랫폼을 오픈해 외부 인사를 받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8월 말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다.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참여 의사가 있으면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경선 버스는 일러야 8월 말 이후에 출발한다는 구상으로, 이 시점 전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이처럼 입당 시기를 잠정적으로 제시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하면서도 '정보 제공'이란 말로 입당 전에 비공식적인 접촉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 후보 당시인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 당에 관심이 있고 같이 할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한테는 당의 원칙이나 아니면 당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드리는 자리는 많이 만들 수 있다.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야 되는지 전화를 주실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가 먼저 전화를 걸 경우 윤 전 총장과 사실상 입당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6월 들어 접촉한 정진석, 권성동, 윤희숙 의원 등을 통해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가 있다면 6월 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와 공정'을 기치로 내세운 제1 보수야당이 출범하면서 입당 명분이 갖춰졌고, 윤 전 총장-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황이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식 출마선언과 입당이 가장 좋은 카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수처 수사가 시작되면 조직적으로 방어를 쳐줄 수 있는 둥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 입당 문제가 일사천리로 풀릴 수 있다"라고 봤다.
또 최근 윤 전 총장이 지난 9일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으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당시 취재진 대응이나 메시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미비한 조직의 한계를 드러낸 점도 윤 전 총장이 조직력이 뒷받침되는 국민의힘에 눈이 더 쏠리게 되는 계기가 됐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온다고 공언한 만큼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 간 첫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맞았다"고 했다가 돌연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며 윤 전 총장에게 냉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 대표가 다리를 놓는 형식으로 3자 대면이 이뤄진다면 윤 전 총장의 입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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