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및 출당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 "그동안 내로남불, 위선에 대해 많이 비판받았지 않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싶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이날 채널A의 '뉴스A'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의 선택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제 짧은 정치 경험이나 정치 평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서 과감한 조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것에 대해서 옳으냐, 좋으냐에 대해선 제가 말할 입장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 의견을 묻는 거라고 하면, 결과적으로 잘하셨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는 신호"라고 했다.

이어 "어느 정당이든지 선거에 지고 나면 민심에 부응하는, 반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그 일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데 대해선 "본인이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고, 설사 선언한들 저희가 뭐 어떻게 하겠나"라며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도 윤 총장 관련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한 번도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신 걸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 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선 "보수정당에서 신진 정치인들,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쑥쑥 성장해가는 것은 크게 보면 한국 정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정당에도)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는 환영"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본지가 벌써 10여년 됐는데, 저렇게까지 성장하는 것에 대해 놀랐다"며 "정치인으로서의 이준석은 굉장히 단단하게 준비돼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말에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한번 말씀하신 바도 있기 때문에 죄송하단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다"며 "다만 개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장관직) 권유 때문에 말 못할 고초를 겪었으니 (조 전 장관에 대한) 인간적 고뇌를 갖고 있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도 "지금 저희로서는 어떤 가닥을 안 잡고 있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제한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수석은 당내에서 양도세·종부세 완화 방안에 이견이 나오는 것 관련 "(당내 단일안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큰 틀에선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조만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큰 원칙은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은 두텁게 지원하고, 코로나19 재난은 전 국민이 다 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위로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거두절미하고 '전 국민 30억, 선별 20억' 이렇게만 대비하면 큰 격차가 있는 것 같지만, 원칙에 입각해 하나씩 풀어가면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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