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식당·모텔 등의 경우 권리금 등 창업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벌이가 시원찮아도 폐업하지 못하고 버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대면으로 인한 택배와 배달 수요가 늘면서 운수창고업은 오히려 큰 폭 증가했다.
7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 553만명 중 도소매, 숙박음식,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중은 48%에 달했다.
산업별 유출입을 살펴보면 숙박·음식업이 지난해 65만명으로 2019년(66만명)보다 1만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숙박·음식점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작 폐업을 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업 폐업률은 0.7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0.79%) 보다 오히려 0.07%포인트 줄었다. 인허가율 역시 0.94%로 1년 전(1.02%)보다 0.08%포인트 줄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업의 자영업 감소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상황이 좋았기 보다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자금이 많이 들고, 권리금 회수가 어려워 폐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버티기에 들어간 자영업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숙박·음식업 유입이 큰 폭 감소했으나 유출도 줄어 자영업자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의 평균 창업자금 규모는 7220만원으로 서비스업(4870만원), 제조업(3460만원)과 건설업(2000만원)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높은 창업 비용 탓에 수익이 줄어도 쉽게 폐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학원강사나 학습지 교사 등 교육업도 34만명에서 30만명으로 1년 새 4만명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도소매(114만→109만), 건설업(39만→35만), 제조업(39만→37만) 등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2019년 60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4만명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택배나 배달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종사상 지위 분류기준에서 택배기사는 특수형태근로자의 한 형태로 자영업자에 포함되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플랫폼 배달 라이더도 70% 이상이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쿠팡 고용원수는 2019년 12월 2만5000명에서 지난해 12월 5만명으로, 배민커넥트 가입자도 같은 기간 1만명에서 5만명으로 모두 6만5000명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배달 라이더 수는 1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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