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래 매년 참석…서울·대전·부산 '3원 생중계'
9.19 군사합의로 없앤 철책으로 만든 기념패 봉헌
文 "이 땅에 다시 전쟁 비극 없다" 친필 문구 각인
6·25 美참전영웅 웨버 대령 영상편지…김재세씨 답장
문 대통령은 취임 이래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왔고,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추념식은 국립대전현충원과 부산UN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념 행사와 '3원 연결'로 진행됐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UN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추념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정부·국회·군·18개 보훈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소령과 국방부 군악대대 복무 중인 그룹 비투비 육성재 상병이 사회를 맡았다.
본행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의 입장 후 현충문 초병 근무 교대식이 펼쳐졌다.
개식 선언 및 조기 게양 후 10시 정각에는 본행사 시작을 알리는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이번 조포에는 국군 뿐만 아니라 연합사 장병들이 참여했다.
조포 발사 후에는 1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는 국가유공자들이 직접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상영됐고, 이어진 헌화·분향 및 묵념에서는 국가유공자 후손인 12살 트럼페터 곽다경양이 묵념곡을 연주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현충탑으로 이동해 가슴에 손을 엊고 경례한 후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박병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과 각 정당대표, 원인철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감승겸 부사령관 등도 함께했다.
분향단에는 9·19 군사합의 이후 전방 철책 제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철조망을 활용해 만들어진 기념패가 놓여졌다. 정부가 이번 추념식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인데, 기념패에는 문 대통령의 친필로 작성된 '이 땅에 다시 전쟁의 비극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각인돼있다.
추모식에는 6·25전쟁 참전 영웅 윌리엄 빌 웨버 대령이 보낸 영상 편지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웨버 대령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어 참전유공자 김재세씨가 미2사단 카투사로 배속돼 치른 6·25전쟁 3년의 내용을 담아 답장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낭독을 마친 후 무대에서 내려오는 김씨를 향해 걸어가 경례를 한 뒤, 직접 부축해 자리까지 안내했다.
국가유공자 증서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 안선, 이진상 씨와 신원이 확인된 유해 고(故) 조창식 하사의 조카 조철주씨에게 수여됐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추념식은 현충의 노래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친 후 국가 유공자들을 포함한 추모식 참석자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트렘펫을 연주한 곽다경양을 향해서는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추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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