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빈부격차 해결" 양승조 "지방분권 대통령"
SNS로 중앙정치 거리 극복…행정경험 '차곡차곡'
"출마 자체로 인지도 제고 효과…정치적 중량 확보"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하는데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해결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약으로는 '고용·청년·분권·평화·디지털 국가' 등 5개 의제를 제시하며 '취직 사회책임제'를 약속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상생과 균형을 바로 세우는 지방분권 대통령으로서 양극화·저출산·고령화 등 대한민국 3대 위기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이를 통해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봉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광역단체장이 대선으로 직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행정에 집중하면서 중앙정치 현안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탓에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고,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이 이런 거리감을 상쇄시켰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재명 경기지사로, 성남시장 시절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직접 글을 남기며 각종 현안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소통했다. 기초단체장 신분으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행정 실적과 함께 높은 인지도가 뒷받침됐다.
지방분권 강화로 지자체 행정의 폭이 커지면서 여기서 쌓은 행정 경험이 국정운영으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게 된 것도 광역단체장 출신 대선주자의 강점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각 시도행정에서 뚜렷한 정책 아이콘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힘을 보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역화폐 발행과 청년배당은 '기본소득'의 원형이 됐고, 최문순 강원지사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성과를 거뒀다.
스스로 당내 경선을 띄우는 '붐업'에 방점을 찍은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최문순 지사는 "그는 "이번 경선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가 올해 공식적으로 노인이 됐는데 65세 3개월이다. 노인 중에서는 아기다. 당에 활력을 넣는 역할을 해보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SNS를 통해 얼마든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서 과거에 비해 광역단체장들이 큰 꿈을 꿀 여건은 더 좋아졌다"며 "대선 출마 자체로 인지도 제고 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출마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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