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중은행·증권사 임직원 8600억 성과급 수령
서민들은 코로나19로 시름하는데…비판 목소리도
5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사 직급별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작년 시중은행과 증권사 임직원은 총 8587억7100만원 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엔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증권사들이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10곳(NH투자·대신·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KB증권·하나금투·삼성·키움·메리츠·미래에셋)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은 5017억5600만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성과급 총액은 3570억1500만원이었다.
특히 직원들보다 임원들에게 성과급이 집중됐다. 증권사의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억5672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임원의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6240만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별 임원 1인당 성과급은 메리츠증권(6억3700만원), 미래에셋증권(3억5600만원), 한국투자증권(3억2400만원), 하나금융투자(2억1000만원), NH투자증권(1억7800만원), 키움증권(1억3180만원), 삼성증권(1억1000만원), 대신증권(1억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대외비를 이유로 임원 성과급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별 임원 1인당 성과급은 신한은행(2억400만원), 하나은행(1억9760만원), 국민은행(1억4200만원), 우리은행(1억600만원) 순이었다.
어려워진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 수익이 대폭 늘어난 은행들이 이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자 일각에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그만큼 올리지 않고 있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에 따른 '이자장사'를 통해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작년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금융사 임원들은 1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아가며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누구에게도 곱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