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따른 스트레스로 긴수염고래 크기 1m나 줄어

기사등록 2021/06/04 11:29:45

새끼 보호 힘들어지고 임신에도 영향…종 생존에 위협

전세계 개체수 10년 전 500마리에서 356마리로 감소

[AP/뉴시스]2010년 2월20일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가 제공한 사진에서 밧줄에 몸이 묶인 암컷 북대서양긴수염고래(오른쪽)가 다른 고래와 함께 헤엄치고 있다. 이 고래는 2011년 2월 숨졌다. 바다 생물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꼽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크기가 20년 전에 비해 평균 1m 가량 작아진 것으로 3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 때문이다. 2021.6.4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바다 생물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꼽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크기가 20년 전에 비해 평균 1m 가량 작아진 것으로 3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

드론과 항공기 촬영을 통해 이뤄진 이 같은 긴수염고래의 크기 감소에 대해 과학자들은 인간의 탓이라고 말한다. 어업 장비들이나 배와의 충돌 증가, 먹잇감들을 점점 더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긴수염고래들의 크기 감소를 불렀다는 것이다.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새끼를 많이 낳지 않는 긴수염고래들이 새끼들을 돌보는 것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새끼를 임신하는데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긴수염고래 종의 전반적 생존에도 위협이 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긴수염고래는 다 자란 성체의 경우 평균 14m에 달했지만, 이제 13m밖에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고래 및 돌고래 보호소의 레지나 애스머티스-실바 사무총장은 "이 같은 크기 감소는 심장마비가 오기 전 가슴에 통증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를 무시한다면 피할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의 수석 과학자 에이미 놀턴은 "북대서양 긴수염고래 개체 수는 2010년 500마리에서 현재는 약 356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래 연구자들은 과거 고래의 죽음에만 집중했었지만 지금은 살아 있는 고래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더 큰 위협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해양포유류 책임자 마이클 무어는 말했다.

몇년 전 작은 고래 몇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을 때 과학자들은 그 키 때문에 어린 새끼들인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실제 확인 결과 2살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끼 고래들은 2살이 되면 처음 태어났을 때에 비해 2배로 체격이 자란다.

연구자들은 긴수염고래 새끼들이 점점 더 튼튼해져 벗어나기 힘든 어업 장비의 밧줄에 감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놀턴은 긴수렴고래의 83% 이상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어업 장비에 얽힌 경험이 있다면서 다행히 죽지 않고 풀려나더라도 번식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과의 충돌도 문제다. 기후 변화로 먹잇감들이 북쪽 또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먹잇감을 쫓아 이동하는 긴수염고래들이 선박과 충돌하는 일이 크게 증가했으며 고래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고 놀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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