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IOC에 日지도 독도표기 삭제 요청

기사등록 2021/06/01 18:00:59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에 우려 서한 보내

"일본의 행태는 국제법·올림픽 정신에 위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 관련해 IOC에 독도 표기를 삭제하도록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의 최대 지방정부인 경기도지사로서 최근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 사용에 대한 1380만 경기도민의 강한 우려를 전한다"며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일본은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요구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서 장구한 세월동안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한 일본의 행태는 국제법과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정치적, 폭력적, 침략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이 명백한데도 단지 자국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이러한 행동은, 인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을 뿌리부터 부정하는 처사이자 한일 양국 그리고 일본과 IOC회원국들 사이의 신뢰에 손상을 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지리적, 경제적으로도 일본과 가장 밀접한 이웃국가이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일원으로서 우리 경기도는 영토주권과 자존 침해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 전시 '사람 사는 세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9. photo@newsis.com

이 지사는 "국내에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IOC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독도 표기를 삭제하도록 즉각 개입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사용하지 말라는 IOC의 권고를 한국이 받아들인 것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런 전례가 있는데도 명백히 정치적이며 근거없는 일본의 행동에 IOC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IOC가 중립성을 위배하여 특정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동을 지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허물었다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진실과 평화를 위협하는 정치적 왜곡으로부터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 세계평화의 전령인 IOC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거듭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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