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앱 개발 스타트업 '에이다헬스'에 투자한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에이다헬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9000만 달러(약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삼성 카탈리스트펀드를 포함한 업체들이 이번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벤처캐피털이다.
이번 투자자 모집은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의 투자부문인 '립스 바이 바이엘'이 주도했고, 삼성카탈리스트펀드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을 역임했던 손영권 전(前) 사장(현 삼성전자 고문)은 에이다헬스 이사회에 이사로 합류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투자를 하는 회사이니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삼성 출신의) 손영권 고문이 합류했지만,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에이다헬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환자 증상을 진단하는 앱을 개발했다.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AI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뒤 이를 종합해 증상 원인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향후 무엇을 해야 할지 제안한다. 2011년 설립 이후 이 회사의 앱은 지금까지 1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에이다헬스는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투자금을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앱 이용자 수는 약 2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소규모 투자(수십억~수백억원)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201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은 센시프리(바이오센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AI모티브, 발렌스(차량용 반도체), 사운드하운드(음성인식 AI), 알레그로(머신러닝 소프트웨어) 등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지난 2016년 10월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80억 달러)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규모 M&A는 조단위 규모의 거래인 만큼 총수의 경영적인 판단이 필요한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같은 M&A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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