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국내 시즌 마무리
'와일드코리아' 등 9개월간 11편 방송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국내 시즌을 마무리하고 재정비에 들어간다. 29일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in 펜트아일랜드:욕망의섬' 두 번째 편을 끝으로 국내 시즌의 막을 내린다.
'정글의 법칙' 이지원 CP는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시즌도 성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정글의 법칙' 브랜드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게 있을 텐데, 상황이 나아졌을 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은 족장 김병만을 필두로 전 세계 정글 곳곳을 누비며 자연 그대로 생존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대자연의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촬영이 어려워졌고, 국내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8월말 첫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코리아'를 시작으로 '정글의 법칙 in 펜트아일랜드:욕망의섬'까지 국내 시즌 총 11편이 9개월여간 방송됐다.
이 CP는 "비단 저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건 모두가 똑같을 것"이라며 "국내 시즌을 연출한 김준수·김진호·박용우 PD가 고생하며 열심히 잘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 CP는 "본래 해외라면 일주일 정도 생활하며 내밀한 생존의 모습을 보여드렸을 텐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무래도 국내다 보니 1박2일 정도 촬영했고 색다른 자연의 모습이 많진 않아 시청자들이 심심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대한의 재미와 의미를 주기 위해 콘셉트를 다양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처음 '와일드코리아'는 재난 생존으로 당시 사회에서 필요로 했던 부분이 있었고 정보도 전달했죠. '제로 포인트'는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로 해양 쓰레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미약하지만 청소도 했어요. 울릉도, 독도 편은 울릉도의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과 식생부터 독도의 수중 생태까지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됐죠."
또 그는 "익숙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숨겨진 멋진 자연환경들이 있다"며 "코로나19 전에는 해외의 멋진 자연을 국내 시청자들과 공유했는데, 사실 저희 프로그램이 오래됐다 보니 해외 시청자들도 꽤 있다. 지금은 해외관광객들이 못 들어오니까 한국의 자연을 소개하는 기회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내 시즌에서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청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360도 VR 콘텐츠를 시도했다. 독도를 360도 날아다니는 기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제주 편도 만장굴을 들여다보고 바닷속도 360도로 찍어봤다"고 말했다.
국내 시즌에서도 개그맨, 배우, 가수, 스포츠선수 등 많은 스타가 '정글의 법칙'을 찾았다. 이 CP는 그중 고정 멤버처럼 출연해준 가수 박군과 개그맨 최성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군, 최성민씨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김병만 족장도 고마워하며 좋아했어요. 박군씨는 워낙 성실하고 생존적인 노하우가 있어서 많은 역할을 해줬죠. 최성민씨는 친화력이 너무 좋아요. 본인을 '프로 받침러'라고 했는데, 다른 출연자들과 멤버십을 잘 만들고 이끌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죠."
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 된 '정글의 법칙'은 올해 10주년을 맞으며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당시 '정글의 법칙' PD로 처음 제작했던 이 CP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10년 전에는 이렇게 10년을 한다는 생각은 못 하고 만들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족장 김병만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긴말할 것 없이 10년을 할 수 있었던 건 김병만씨 덕분"이라며 "초창기부터 어려움도 함께 견뎌온 전우애가 있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는 전제하에 재정비 후 해외 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SBS는 '정글의 법칙'이 추구하는 대자연 속 병만족의 활약을 충분히 담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국내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보다 어떤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저희가 초창기부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많이 담았죠. 기본적인 콘셉트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그러면서 이 CP는 "프로그램을 떠나 온 국민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좀 더 성숙한, 프로그램 본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돌아오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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