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돌파하던 이더리움, 300만원대로
"비트코인 뛰어넘는다" "효용가치 더 높아"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국내 거래 가격은 올해 초 80만원 초반에서 시작해 이달 5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과 미·중 규제 움직임에 급락했다. 소폭 반등해 전날 오후 5시 기준 310만원 초반대지만, 고점 대비 4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높은 활용성을 주목하면서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출된 내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에 대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에 대해 '정보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하고 플랫폼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를 예로 들었다.
토드 몰리 구겐하임 공동창업자도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언급하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효용 가치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결제, 자산의 가치가 강조되는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이란 계약 기능을 통해 블록체인에서 새 금융자산을 만들고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이더리움은 '디지털 원유'에 비유된다.
최근 화제인 디파이, NFT 등이 대부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돌아가면서 가치가 재조명받았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초 10%대에서 전날 18% 수준으로 늘었다.
이더리움의 오는 7월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드포크란 기존 블록체인 기능을 일부 수정해 새 블록체인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수료와 처리 속도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단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의 목적 중 하나는 채굴업자들 담합에 의해 책정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수수료를 없애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높은 가스비(일종의 수수료)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더리움의 사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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