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 예약 첫날 '0'에 허탈…'노쇼'는 전혀 없었나

기사등록 2021/05/28 00:01:00 최종수정 2021/05/28 11:16:26

네이버·카카오앱서 예약…'하늘의 별 따기'급 찾기

잔여 백신, 접종시스템 등록 후 실시간 수량 표기

의료기관별 접종일정·백신 개봉시간 등 따져봐야

기접종자·예약자 불가…당일 예약 '노쇼'엔 불이익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네이버, 카카오 앱을 통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당일 접종 예약 서비스 첫날인 지난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위탁의료기관인 홍익병원에서 방문객이 네이버 앱으로 잔여백신 조회를 하고 있다.  2021.05.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전국 코로나19 접종 위탁 의료기관 중 잔여 백신이 발생한 곳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하지만, 실제 온라인상에선 잔여 백신 찾기는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였다.

잔여 백신 숫자가 '0'을 가리켰던 건 해당 시각에 잔여 백신이 없거나 잔여 백신이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여 백신을 찾으려면 의료기관별 접종 일정 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카카오 앱을 이용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백신 잔여 물량이 발생한 일반 병·의원 위탁 의료기관에 당일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이는 같은 날 오전 시작한 65~74세 고령자,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대상 1차 접종 중 발생할 수 있는 잔여 백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진행한다.

1바이알(병)당 10명분이 들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봉 후 최대 6시간 안에 백신을 소진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접종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접종이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접종 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노쇼) 잔여 백신은 폐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잔여 백신 당일 접종 예약 기능이 열리는 27일 오후 1시 이후 네이버·카카오 앱 화면에 나타나는 위탁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수량은 모두 '0'을 가리켰다. 이 같은 현상은 접종 시간이 상당히 지난 오후 5시께에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대부분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오후 1시 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앱을 활용해 당일 잔여 코로나19 백신을 조회, 예약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사전예약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면 네이버·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에 기관별 잔여 백신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출된다. 이후 누군가가 당일 예약에 성공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줄어들고, 모든 잔여 백신량만큼 예약이 완료되면 수량이 '0'으로 표기돼 추가 예약이 안 된다.

즉 ▲실제 접속한 시간대 위탁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이 없는 경우 ▲당일 예약이 완료된 경우 ▲잔여 백신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 등에 해당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0'으로 표기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일 잔여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의료기관별 당일 접종 일정, 백신 개봉 예상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이미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완료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됐거나 사전예약시스템 등을 통해 접종을 예약한 경우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해당 접종 기관 운영 종료 시각이 30분 이내인 경우에도 당일 예약이 힘들다.

특히 잔여 백신을 예약해놓고 취소하지 않고 접종하지 않은 경우엔 향후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사유로 예약을 취소하려면 잔여 백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접종 기관에 전화로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추진단은 잔여 백신 당일 예약 기능을 2주간 시범 운영한 후 미흡한 점을 보완해 다음 달 9일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김 반장은 지난 25일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사전시스템을 통해서 예약을 받는 체계로 운영을 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도 사전예약방식이 도입될 것이고, 그때는 잔여 백신 예약 기능도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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