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오수 강행하면 檢 권력 애완견 돼…지명 철회하라"

기사등록 2021/05/27 09:59:32

"김오수 정치정 중립 지킨다는 말 믿을 사람 없어"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사건 피의자 신분"

"피고인 박범계, 피의자 이용구, 이성윤 경질하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검찰총장 취임식 사진은 검찰이 완벽히 권력의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에 남는 인증샷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총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고쳐서도 쓸 수 없는 나라'로 만들지 말라고, 문재인 대통령께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며 "그런데 지금 국가의 기본 중의 기본인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나라꼴이 정말 우습게 됐다. 이런 현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어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로 "후보자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만든 라임·옵티머스 사기사건 변호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심지어 김 후보자의 아들은 공공기관에 취업하며 아빠의 검사장 직책을 그대로 기입해서 누가 봐도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무엇보다 김 후보자는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사건 관련 피의자 신분이다. 과연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양심이 있거든 지금 당장 후보자 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양심을 팔고, 후배들 손가락질 받아가면서까지 총장을 하고 싶나. 그렇게 해서 총장이 된들, 정권 뒤치다꺼리 하느라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7.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돼서 감사위원으로도 안 된다고 거부당한 사람을 어떻게 검찰총장을 시키나"라며 "대한민국 검찰총장 자리가 여기 저기 이 자리 저 자리 기웃거리다 안 된 사람에게 던져주는 자리인가"라고 물었다.

한편 안 대표는 김 후보자뿐 아니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용구 차관, 이성윤 서울지검장 등에 대해서도 경질을 요구했다.

그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폭행 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정에 섰다. 이용구 차관은 택시기사 폭행 사건의 피의자다. 이 정권의 검찰 실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사건 관련 피의자"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의 형사사법체계를 책임진 법무부 장관, 법무부 차관, 검찰총장 후보,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지휘라인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피의자, 피고인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런 일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라며 "이 정도면 해외 토픽 감이자 나라 망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형사사법체계를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만든 피고인 법무부 장관, 피의자 법무차관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당장 모두 경질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서도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라고 만든 것이 공수처인데 월척 급은 다 빼고 잔챙이들만 손보고 있다"며 "호랑이 그리겠다고 큰 붓 달라더니 새끼 고양이를 그리고 있다. 이런 공수처 만들려고 몇년동안 야당을 압박하고 여론을 깔아뭉개며 그 난리를 피운 건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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