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간 종교시설 확진 1800명 넘어…88%가 교회발 집단감염

기사등록 2021/05/25 15:12:23

3월 420명→4월 929명→5월 458명 확진

집단감염 70건 중 교회발 62건으로 최다

[광주=뉴시스] = 도심 하늘로 뻗은 교회 십자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세 달간 종교시설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수가 18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교회 활동을 통한 감염이 88%로 가장 많았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24일 0시까지 종교시설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는 총 70건, 확진자 수는 1807명으로 확인됐다.

3월 17건으로 확진자 수 420명에 그쳤던 종교시설발 집단감염은 4월 36건이 발생해 확진자가 2배가량인 929명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17건으로 확진자 규모는 458명이다.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중 교회 관련 사례는 62건으로 전체의 88.6%였다. 기타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은 8건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생한 주요 사례로는 9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꼽힌다. 대전 대덕구 교회와 관련해서도 총 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해당 교회의 교인이 코로나19 감염 후 대면예배 등에 참여하면서 다른 교인과 가족으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달성군 소재 이슬람기도원 관련해서도 총 7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단감염 관련해선 지난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 라마단 행사에 참석한 신도가 최초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행사에 참석한 신도와 사원 예배자 등으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례를 통한 감염은 세 군데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별 확진자를 구분해보면 대구 50명, 경북 13명, 전남 8명이다.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해당 교계 및 교인에 대해 주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당국은 교계에 종교활동 관련 유증상자에 대한 즉시 검사, 개인 물품 사용, 음식제공·소모임 금지 등 안내를 요청하고, 시설 방역관리 책임자에게도 출입자 증상 모니터링, 대면예배 참석 인원 관리, 시설 내 주기적 환기 등을 철저히 할 것을 요청했다.

방대본은 "안전한 종교 생활을 위해 철저한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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