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내무부 "반체제 텔레그램 채널·채팅 50개 발견"

기사등록 2021/05/25 12:06:46
[민스크=AP/뉴시스]벨라루스 독재 정권의 여객기 강제 착륙 후 체포된 반체제 언론인 라마 프라타세비치가 지난 2019년 11월17일 벨라루스 민스크 유로라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5.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벨라루스 정권이 반체제 인사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가운데, 벨라루스 당국은 반체제 관련 내용이 포함된 50개 이상의 텔레그램 채널과 채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내무부는 “이날 현재 벨라루스 법원에서 30개의 텔레그램 채널과 22개의 텔레그램 채팅이 극단주의로 인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러한 채널과 채팅의 데이터를 게시하는 것은 벨라루스의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에서는 반체제주의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저장하는 것 뿐 아니라 채널을 구독하거나 채팅을 하는 것은 행정적 책임의 대상이 된다.

벨라루스에서 반체제 인사에 대한 단속이 심해진 건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다. 작년 8월 9일 대선 이후 부정 선거 논란이 일며, 반체제 시위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당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6선에 성공했다.

선거 초반에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 활동이 텔레그램 채널과 메신저 등을 통해 조정된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23일 운항 중인 항공기를 강제착륙 시켜 체포된 로만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내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를 만든 인물이다. 넥스타는 작년 10월 20일 벨라루스 대법원에 의해 극단주의로 불법화된 최초의 텔레그램 채널이다.

앞서 벨라루스에선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수도 민스크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반체제 인사 로만 프라타세비치를 비롯, 170명의 승객이 탑승 중이었다.

현재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수배 중이었다. 그는 항공기가 민스크에 착륙한 후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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