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벨라루스 강제 착륙 충격적…조사 필요"

기사등록 2021/05/25 08:04:01 최종수정 2021/05/25 08:06:13

"벨라루스 인권 악화도 우려…표현의 자유 등 존중을"

[민스크=AP/뉴시스]지난 2017년 3월26일 벨라루스 야권 인사 러만 프라타세비치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2021.05.2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발생한 벨라루스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을 규탄하고 조사 개시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총장은 지난 23일 벨라루스에서 발생한 여객기의 명백한 강제 착륙과 뒤이어 발생한 로만 프라타세비치 구금을 깊이 우려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총장은 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완전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며, 모든 관계자가 이런 조사에 협력하기를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벨라루스 정국에 관해서는 "총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 선거 여파로 벨라루스에서 발생하는 인권 악화에 관해서도 여전히 매우 우려 중"이라며 "벨라루스 당국이 집회와 결사, 표현의 자유 등 국제적인 인권 의무를 완전히 존중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 벨라루스에선 당초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반체제 언론인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내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논란이 일며 반체제 시위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다.

이 사건 이후 여객기 출발·목적지인 그리스와 리투아니아 정계는 물론 유럽연합(EU) 집행부와 회원국을 비롯해 미국 등 국제 사회에서 규탄 목소리와 조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