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기업 대미 투자에 "세계화 시대 각국 이해 얽혀있어"
한미 공동성명 '대만' 언급에는 반발…"中내정 문제 불장난 말라"
"한반도 대화와 협력 지지"…시진핑 방한 여부엔 "정보 없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주 한미 정상회의에 맞춰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데 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반도체 산업 투자 약속에 관한 질문에 대해 세계화 시대에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깊이 얽혀 있다는 점을 지적하겠다"며 "모든 국가는 시장경제법과 자유무역 규칙을 존중하면서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글로벌 산업체인과 공급망을 보장하고 세계 번영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급된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하며 중국과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과 한국의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삼성·현대·SK·LG 등 국내 4대 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총 394억 달러 상당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상호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로 반도체, 배터리, 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기술 분야 한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한국의 기술 협력을 디커플(분리) 시키려는 실패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한미 결속 움직임을 경계했다. 이 매체는 공동성명에 중국이 직접 거론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며 "한국은 중국과의 상호 호혜적 협력을 포기하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기술산업 분석가 마지화는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의 기술산업 발전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산업 지원과 생태 시스템을 갖춘 중국과 깊이 얽혀 있다"면고 주장하면서 "중국 내 생산 확대는 한국 기업 이익과도 분명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이 언급된 데 대해 반발했다. 자오 대변인은 해당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면서 "관련국들이 대만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불장난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 관계 발전이 역내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하며 중국을 포함한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에 관해선 "중국은 관련국 간 대화와 접촉 및 긴장 완화와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정당한 우려를 균형있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련국들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추진) 접근법과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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