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란, 핵합의 복귀 답 안줘" vs 아락치 "결론은 동일"

기사등록 2021/05/24 14:33:33
[테헤란=AP/뉴시스]이란 외교부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외교관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국들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1.045.2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대(對)이란 제재 해제에 앞서 이란의 핵합의 이행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를 검증한 이후 핵합의 이행을 재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제재 해제를 위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링컨 장관은 23일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과 핵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42명은 협상을 끝내고 하마스 지원을 이유로 이란 제재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前) 행정부가 구사한 최대 압박 전략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낳지 못했다"며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란) 핵 문제를 핵합의라는 상자 안에 넣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다음 이를 기반으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은 일부 제재 해제가 이미 결정됐다고 말한다. 맞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끝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5차 회의를 할 것"이리라며 "간접적인 회담과 토론이 이뤄낸 것은 양측이 다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핵합의 이행으로 복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릴 의지가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시험이고 우리는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핵합의 협상대표인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다음날인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나는 어제 국회 외교안보위원회에 4시간 동안 빈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결론은 동일하다"며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먼저 검증 가능한 제재 해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란이 핵합의 이행을 전면 재개할 것"이라며 "미국은 준비됐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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