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정상화, 현대화 제안에 크게 공감"
"백신 공조 당부…긍정적 보고한다고 했다"
헨리 키신저 전 美국무장관과도 화상 면담
키신저 "황교안 외교적 구상에 전적 동감"
전날 복당 신청 홍준표엔 "외면 옳지 않아"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 국무부 마크 내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버스비 인권 부차관보 등 NSC 간부들과 회동을 가졌다"며 "제가 제시한 한미동맹의 정상화와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은 인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 동맹체제를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가장 강력한 동맹인 미일관계에 이어 한국과 대만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국가 간의 동맹은 유사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해야만 흥행할 수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상호방위조약의 파트너인 대한민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서라도 쿼드 플러스에 참여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접 국가의 눈치를 보느라 포기할 수 없다. 동맹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특히 한미동맹 차원의 백신 공조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일부라도 백신이 한국에 우선 공급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내퍼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제가 그간 경험한 내퍼는 약속을 지키는 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리더십이 더 이상 글로벌 시대정신과 상식을 외면하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70여년 전의 위대한 결정을 다시 한 번 이뤄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전 장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박사와 말씀 나눴다"며 "원래 직접 뵙고자 했으나 거주하신 뉴욕이 코로나 악화로 화상으로 진행했다. 키신저 박사는 현 한미동맹 체계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시면서도, 때론 진중하게 함께 고개 끄덕여 주시며 힘을 보태줬다"고 했다.
황 전 대표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저는 한미동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며 "황 총리의 외교적 구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의 구상에 대해 "강력한 안보 동맹과 더불어 한미동맹의 영역을 기후 환경, 글로벌 보건, 코로나, 문화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겠다는 미래 동맹의 구상"이라고 설명하며 "키신저 박사와 긴 대화의 끝자락에 함께 외쳤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적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전날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대해 "상대편을 도왔던 분들도 영입하고 통합하려 하는데.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며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泰山不辭土壤), 하해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河海不擇細流)라고 했다. 우리 당은 큰 산과 하해가 되어야 정권을 찾아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지난 공천의 책임자이자 가해자다. 저는 공천 배제된 피해자인데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반열에 놓고 쓰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도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 재개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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