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이르면 6월 한국·필리핀 2상 진입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하반기 3상 진입 목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 중인 백신은 이미 만들어진 항원 단백질을 몸 안에 주입하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앞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은 유전 정보를 인체에 주입해 우리 몸에서 항원 단백질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합성 항원 방식은 자궁경부암 백신 등 이미 타 백신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검증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노바백스의 경우 나방세포에서 발현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 때 다른 합성 항원 백신과 마찬가지로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한 면역증강제를 사용한다.
합성 항원 백신은 초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하지 않고 2~8℃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유통 가능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유효기간은 1~3년이 될 전망이라, 올해 물량을 내년 이후에도 접종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유코백-19’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임상 1·2상을 동시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현재 만 19~50세 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접종을 완료하고 5월말 경 1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월부터 임상 2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2상은 대상인원을 230명으로, 대상 연령도 19~75세로, 임상 의료기관도 기존 1개 병원에서 5개 병원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제약사 글로백스와 코로나 백신 기술이전에 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백신 제조 공장에 항원 생산 관련 원천기술·완제품 생산기술 등을 글로백스에 이전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6월에 한국과 동시에 필리핀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며 “2상 종료 후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효능 입증 시, 이르면 올 연말부터 필리핀 생산 및 출시가 가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올 하반기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중인 두 후보물질 ‘GBP510’과 ‘NBP2001’은 모두 합성 항원 방식이다. SK의 독자 후보물질인 NBP2001은 50명을 대상으로 1상이 종료됐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GBP510은 약 260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GBP510은 CEPI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개발 완료 시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된다.
증권가에선 공급 시 유리한 합성항원 백신이 노바백스 허가를 기점으로 주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시판 승인받지 못했다.
한양증권 오병용 애널리스트는 “합성항원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 없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에 유리할 전망이다. 유니세프에선 2022년부터 합성항원 백신이 글로벌 백신 공급량의 58%를 차지한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바백스의 ‘NVX-Cov2373’ 허가를 시작으로 합성 항원 백신 시대가 올 수 있다”며 “ 노바백스는 유럽과 미국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해서 5월 허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개발 플랫폼이라 안전성이 검증됐고, 가격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우린 후발주자인만큼 기존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효능효과만 입증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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