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사업 확대…개발 인력 중요도 커져
핵심 인재 지키기 위한 처우 개선 확산될 듯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통업계가 사업 기반이 e커머스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개발자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IT업계에서 촉발된 개발자 인력난이 유통업계로 번지는 모양새다.
유통업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IT 기술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핵심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사내 메일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준다는 내용을 담은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개발 직군 전원에게 먼저 준 뒤, 비개발 직군 직원에게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이 개발직군 인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최근 폭증하고 있는 개발자 인력을 붙잡기 위해서다. SSG닷컴 내에서도 네이버나 카카오 등 IT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IT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산업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면서 유통업계에서 다른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인력 모시기는 IT업계에서 시작됐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대표되는 IT업계가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연봉 인상, 스톡옵션 지급, 이직 시 보너스 지급 등 처우 개선에 나서면서 개발자 인력난이 심화됐다.
네이버는 최근 전 직원에게 올해부터 3년 간 매년 1000만원 상당 회사 보유 주식을 나눠주는 스톡그랜트 보상안을 도입키로 했다.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전 직원에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간편 송금 앱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직원 정규직 입사자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지급한다. 야놀자는 모든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 야놀자 주식을 나눠주기로 했다.
유통업계도 e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자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대표적이다.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한 쿠팡은 일치감치 개발자 인력 확보에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 중 하나다. 신입 초봉을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개발자 경력 공채에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발자 채용도 확대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개발자를 100명 이상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올해 최대 150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역시 핵심 개발 인력을 지키기 위해서 적극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SSG닷컴의 사례는 신호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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