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종합2보)

기사등록 2021/04/28 01:58:38

첫 선종 미사…명동성당 투명 유리관에 안치

[서울=뉴시스] 정신석 추기경. 2021.04.27.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7일 노환으로 선종한 정진석(90) 추기경의 첫 선종미사가 이날 밤 1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거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됐다. 정 추기경은 입원해있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고, 안구 적출 수술을 마친 뒤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였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같아 따뜻하고, 우리들을 품어주시고, 교회를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정 추기경님은 엄격해 보이셨지만, 소탈하면서 겸손하셨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서울=뉴시스] 정진석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2021.04.27.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photo@newsis.com
그러면서 "병실에서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통 중에도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하느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예전부터 전해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마지막 말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서울=뉴시스] 정진석 추기경 선종 첫 미사 주례하는 염수정 추기경. 2021.04.27.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일반신자의 조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가능하다.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근처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성당 안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된다.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진행된다. 장례미사는 염 추기경의 주례로 5월1일 오전 10시에 봉헌된다. 이후 고인은 장지인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에 영면하게 된다. 지난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묘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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