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T전, 고의사구 지시 후 끝내기 패배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끝내기 패배의 빌미가 된 '고의사구'에 대해 설명했다.
허 감독은 2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앞선 KT전 패배에 대해 말했다.
당시 롯데는 5-5로 맞서 9회말을 맞았다. 마운드는 마무리 김원중이 지키고 있었다.
김원중이 9회말 2사 2루 이홍구 타석에서 1볼-1스트라이크를 기록하자 롯데 벤치는 자동 고의사구 지시를 내렸다.
'8번 타자' 이홍구와 승부 중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우게 된 김원중은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 김원중은 송민섭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렸고 김병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
팀이 5-6으로 지자 김원중은 글러브를 내던지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고의사구를 지시한 것에 대해 "뒷타선보다 앞 타선이 잘 치는 타자들이었다. 확률적으로 볼 때, 뒷타자들이 경기를 많이 나가지 않은 선수라 그런 선택(고의 사구)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늦은 타이밍이었다.
허 감독은 "고의사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울이 되고 난 뒤 '걸러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데이터를 찾다가 고의사구 지시 타이밍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 김원중과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허 감독은 "김원중은 '자신이 있었다'고 하더라. 감독 입장에선 '편한 상대와 대결하란 뜻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운이 안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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