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이민우 기자 =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7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어느 병원.
이화정(34) 소방관이 동료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위해 찾아왔다.원무과 앞에서 접수 대기하는 다른 소방관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소방관에서는 AZ 백신을 맞는다는 '불안한' 기색을 찾기 힘들었다. 지난달 AZ 백신을 접종받은 소방 구급대원 610여명 중 이상증세를 보인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화정 소방관은 "구급대원 동료들도 이 백신을 맞았으나 몸에 이상을 느낀 동료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맞을 때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웃었다.
백신 접종은 4단계 절차로 이뤄졌다. 발열 검사를 포함한 예진 및 문진, 백신 접종, 15분 대기 시간을 거쳐 퇴원하게 된다.
소방관에게 부여되는 백신접종 시간은 4시간이다. 백신 접종 후 몸 상태를 지켜본 후 업무에 복귀하라는 취지다.
접종자가 원할 경우 백신접종 일자를 조정하거나 근무 변경이 가능하도록 사전 조치도 했다.
복용약, 알레르기 여부를 체크하는 예·문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화정 소방관은 이름이 불린지 3~5분 만에 예·문진을 마치고 다시 대기실로 나왔고, 이내 다시 접종실로 들어갔다. 소방 근무복에서 팔을 빼 소매를 걷어 올리자 의료진이 백신 주사를 놓았다. 모든 과정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6일 충북지역 소방·경찰 등 사회 필수인력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백신 접종을 받은 박종민(35) 소방관은 "소방활동으로 대민 접촉이 잦은 소방관들에게 먼저 백신을 맞게 해줘 감사하다"며 "하루 빨리 마스크를 쓰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충북 소방은 30일까지 2565명 중 AZ 백신 예약자 1378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2565명 중 610명은 일선 현장의 구급대원으로 지난 3월 접종을 완료했다. 450명은 30세 미만 비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백신을 맞지 않는다.
나머지 127명은 임신, 기저질환, AZ백신 부작용을 우려한 미희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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