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민간인에 대한 가슴 아픈 폭력에 소름이 끼친다”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국적인 운동에 영감을 받은 미얀마에 세계의 관심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집권 2기를 맞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포함한 정부 관리들을 구금하며,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경찰과 군인 등으로 구성된 군사보안군은 약 3000명을 감금하고, 활동가들을 체포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진압했다. 군 당국은 또 유혈 진압으로 숨진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친척에게 85달러를 청구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년 동안 더 큰 자유를 누려온 군의 불법적이고 잔인한 행동은 국민들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더 넓은 세계에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얀마 주변국들에, “국민들에 의해 거부된 살인 정권은 더 큰 불안정과 인도주의적 위기, 실패한 국가라는 오명만 가져올 뿐이라는 걸 인식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미얀마를 두 번 방문했다.
그는 “지금은 암울한 시기지만 너무나 많은 미얀마인들이 보여준 단결력과 복원력,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헌신에 감동했다”라며 “미얀마인들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지도자들을 통해 미얀마가 가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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