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의지의 문제…사업 속도낼 것"
지난 2011년 기공식이 진행됐음에도 아직까지 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것은 '의지의 문제'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27일 오후 2시 율곡로 도로구조 개선공사 현장을 찾아 "10년 이상 걸리는 공사가 많이 없다. 착공 당시 5~6년이면 완공될 것으로 봤다. 근데 벌써 10년 이상 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은 역사 복원을 취지로 시작했다. 창경궁과 종묘, 창덕궁은 당초 하나로 이어져 있던 조선의 왕궁이다. 이것을 일제가 길을 내면서 나눠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율곡로 교통량이 많아 도로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하터널을 만들어 지상으로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애정을 가지고 시작했던 사업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율곡로 도로구조 개선공사 사업은 창경궁~종묘를 원형 복원하는 사업이다. 과거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31년 율곡로가 생기면서 갈라진 구간이다.
해당 사업은 상습 정체 구간인 율곡로를 6차로(기존 4차로)로 확장하면서 도로를 지하화해 터널을 만든다. 터널 상부에는 녹지와 보행로를 조성해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한다. 도로(차도·보도)는 올해 6월, 터널 상부 녹지·보행로는 내년 준공할 예정이다.
그는 "담장과 보행로 조성을 동시에 진행하면 되지 1년이나 더 시간이 걸리는 문제냐"고 반문하며 "고궁과 고궁 사이에 있는 철제 펜스도 안 어울린다. 남산 산책로 조성 당시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나무로 펜스를 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이 생각보다 너무 늦어져서 지나갈 때마다 '언제 끝나나' 생각했다. 아직 1년이나 더 걸린다고 하니."라며 말을 줄였다.
오 시장은 사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무엇이든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윗부분은 당장 필요한 공간은 아니다. 아래쪽 차량 통행을 우선시키고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 추진했던 사업을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아니다. 율곡로는 광화문광장과도 연계돼 있다. 현안이 있는 곳을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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