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서 中 견제위해 해상 민병대 증강

기사등록 2021/04/26 11:51:59

베트남 해상민병대수 4만6000명→7만명 이상

[마닐라=AP/뉴시스] 21일 필리핀 해상경비대가 제공한 사진으로, 220여척의 중국 '민병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수역내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이들 중국 선박이 지난 7일부터 배타적경제수역(EEZ)내 정박해 있다고 주장했다. 2021.03.2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해상 민병대를 증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해군과 상선' 최신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월간지 ‘해군과 상선’은 “하이난성,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제도)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베트남 해상 민병대의 활동은 중국의 법 집행과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안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제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지난 2009년 해상 민병대가 남중국해 주변 해역에서 해상순찰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실효지배하는 섬과 암초를 방어하기 위해 이곳을 위협하는 외국 선박을 철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은 남중국해 인근에 상주하는 약 8000척의 어선과 4만6000명의 어부들이 해상 민병대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월간지 ‘해군과 상선’은 베트남 해상 민병대의 규모가 7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 뒤 “이들은 베트남 해군과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월간지는 “베트남 해상 민병대의 임무 가운데는 중국의 군사시설이나 선박에 대한 정탐 등이 포함돼 있고, 서방 언론 매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간헐적으로 중국해경 선박과 고의적인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무장된 해양 민병대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중국 해상 민병대가 남중국해의 긴장 정세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필리핀 정부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휫선 암초 부근에 중국 해상 민병대가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200여 척이 대규모로 정박해 있다면서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중국은 이들 선박은 피항 중인 선박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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