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발발 이래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미얀마에서 식량조달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최대 340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EF)이 22일 경고했다.
WEP는 이날 쿠데타에 따른 경제혼란으로 인해 식량 입수가 어려운 미얀마인이 향후 3~6개월 사이에 이처럼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쿠데타 후 실업자가 증가하고 식품가격도 치솟고 있으며 특히 도시지역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WEP는 전했다.
WEP는 쿠데타 이전 시점에 미얀마에서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280만명 정도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스티븐 앤더슨 WEP 미얀마 사무소 대표는 "실업자가 더욱더 늘어나면서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며 "긴박한 어려움을 완화하고 식량 안전보장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협력 대책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EP에 따르면 2월 말 이래 현지 쌀 시장가격이 5%, 식용유는 18% 각각 뛰었으며 최대도시 양곤에선 식사 회수를 줄이거나 빚을 지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2월1일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군부가 항위 시위와 불복종 행동을 강력히 탄압하면서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내는 것은 물론 혼란이 확산했다.
대다수 은행이 문을 닫음에 따라 금융 시스템이 마비, 기업이 임금 등을 지불하지 못하고 개인의 예금인출도 막혔다.
미얀마에는 해외에 거주하거나 돈벌이를 떠난 가족과 친족의 송금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수출입 거의가 정지되고 공장 등도 폐쇄된 상태로 경제난이 가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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