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생존의 첫 단계…인간 화성 거주 목표에 희망
다른 행성에서 산소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20일 화성 분화구에서 이뤄진 MOXIE 실험에서 산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NASA의 화성 탐사계획 기술 담당 짐 로이터는 "이번 산소 생산 시험 성공은 로켓 연료와 숨쉴 수 있는 공기를 위한 산소 생산의 첫 단계"라며 "이번 성공으로 앞으로 언젠가는 화성에 인간이 산다는 목표에 희망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산소는 우리가 숨쉬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로켓 추진체는 산소에 의존하며, 앞으로 화성에서 추진체를 생산해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산소 생산 실험은 지난 2월18일 화성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가 새로운 착륙 방법을 시험하는 것과 함께 지난 19일 다른 행성에서 최초로 비행체 잉그니티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것과 함께 퍼서비어런스의 주요 임무 중 하나였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약 96%를 차지, 이를 그대로 호흡하면 사람은 얼마 안 돼 죽게 된다.
NASA에 따르면 MOXIE 실험에서는 화성의 대기를 흡입해 부분적으로 가스를 화씨 1470도(섭씨 799도)까지 가열해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 분자 하나를 분리시킨 후 일산화탄소를 다시 화성 대기로 배출, 산소만 남기는데 성공했다.
NASA 보도자료에 따르면 첫 실험에서는 "우주인 한 명이 10분 간 정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약 5.4g의 산소가 생산됐다.
로켓 추진체는 보통 액화산소를 사용하지만, 화성에서 발사되려면 약 5만5000파운드(2만4948㎏)의 산소가 필요하다. NASA는 언젠가 인간의 본격적인 화성 체류에 앞서 산소 생산을 위해 훨씬 더 큰 MOXIE 유닛을 화성으로 보내 산소 생산 실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SA의 우주기술 책임자 제프리 셰히는 지난 2월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착륙 전 기자회견에서 "나사는 온도, 장소, 하루 중 시간 등을 달리 한 여러 조건에서 약 10번 산소 생산을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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