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0일 오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한 이후 오후 3시30분께 서울시청 신청사 4층에 위치한 서공노 사무실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15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오 시장은 신용수 서공노 위원장과 만나 "우리가 챙겨야 할 일들을 노조에서 대신 챙기고 계신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앞으로도 위원장님과 자주 만나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어려움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 시장이 서공노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후속조치에 대해 침묵해 온 서울시를 대신해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낸 것을 빗대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의 예상치 못한 깜짝 방문에 놀란 신 위원장은 웃으며 오 시장과 악수를 하며 "이렇게 뵙게 되니 너무 반갑다"며 "오늘(20일) 브리핑에서 서울시 시스템을 잘 만드시겠다는 이야길 들었다. 직원들의 이야길 많이 듣고 시장님을 자주 찾아뵙겠다"며 화답했다.
신 위원장은 "시장님이 계실때 서울시 청렴도가 1위였다가 12위로 떨어진 뒤 다시 순위가 올라오고 있다"며 "다시 서울시가 청렴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대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감동적인 말씀 감사하다"며 "그동안의 서울시 역사를 다 꿰고 계신 만큼 우리 인연이 보통이 아니다. 이제 어느 정도 업무 파악 등이 이뤄진 만큼 잘 챙기겠다"고 답하며 화이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 안팎에서 당시 오 시장의 정책이 재추진될지 우려가 커지자 오 시장은 취임 첫 날인 지난 8일 "옛날에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직원들이 걱정한다고 하던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노조도 지난 9일 오 시장 취임 후 논평을 통해 "어떤 현안이든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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