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2회 방문…"시민 위한 마음은 모두 같다"
구청장들 만난 자리서도 "큰 갈등 없이 업무 할 것"
일각선 '허니문' 기간 주장도…"업무 파악에 시간 필요"
특히 정부와 서울시의회, 자치구청장협의회 등과 지속해서 만남을 추진하며 소통·협치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8일 취임 후 2차례 시의회를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은 임기 첫날인 8일 이뤄졌으며,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을 면담했다. 두 번째 방문은 19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00회기 기념행사와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를 방문할 때마다 협조와 소통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첫 번째 방문 당시에는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시민들이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큰 도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며 김인호 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번째 방문에도 시의회와 집행부를 부부 관계로 묘사하며 "시민이라는 귀한 자녀를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의견 충돌이 있을 수도,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110명의 의원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의 동의 없이는 용적률 상향, 주택건축본부 개편, 층고 규제 완화 등 핵심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
그는 "층고 제한을 완화하는 부분도 시의회에서 의견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혼자서 할 수 없다. 시정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일이 한 쪽의 입장만으로 이행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에도 구청장협의회 임원들과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재건축·재개발의 신속 추진을 위해서는 각 구청장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시에서 재건축·재개발 계획을 승인해도 구청에서 조합 설립 승인, 사업 시행 인가 등을 허가하지 않으면 재건축·재개발은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당적이 다르다고 해서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지레짐작을 하는 듯하다"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를 하려는 모습은 서로 간 피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을 역임했다고 해도 10년 전 일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업무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우호적인 관계를 미리 설정해 놓는 시기"라며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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