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적정 가격 산정 어렵고 변동 커
"암호화폐 시장 커지는 것 세계적으로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오전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에는 제약이 아주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어떻게 보면 팩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자산은 사실상 그 가치의 적정 수준을,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도해진다면 투자자들에 대한 관련 대출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있고 거기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날 가상화폐와 관련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칼라일 그룹 공동 참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정말로 투기 수단(vehicles for speculation)"이라면서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를 금과 비교해 "수천 년 동안 인간은 금에 실제 있지도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를 훨씬 웃도는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주당 42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한 때 시가총액이 1120억 달러(약 125조원)를 찍기도 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준거가격보다 31%오른 328.28달러에 마감했다. 시총 기준 857억 달러(약 95조6000억원)다. CNBC에 따르면 이는 회사가 마지막으로 개인 자금을 유치한 2018년의 10배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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