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대표, 오물들고 일본대사관 찾아
"역사 왜곡하더니 이젠 방사능까지 방류"
"마셔도 된다고 얘기했으니 일본이 마셔야"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 등 관계자들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오물을 들고 찾아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흰색 정장을 차려입고 일본 대사관 건물 앞에 도착했다. 함께 온 관계자는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있었다.
오 대표는 손에 오물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유린하더니 이젠 방사능까지 방류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땅과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얘기했으면 너희들이 마시면 되는 것 아니냐"며 "방사능은 일본이나 먹어라"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교를 단절하든 방류를 막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물이 든 비닐봉지를 압수했으며 오 대표 등을 오 대표의 차량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이 때 흥분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이동하며 대사관 옆 건물을 발로 차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는 국내 시민단체들의 항의 기자회견 등이 국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