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福島) 제 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한 데 대해 일본 어업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시 히로시(岸宏) 일본 전국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정부에)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음에도 이렇게 결정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도저히 용인 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후쿠시마현 뿐 아니라 전국 어업자의 생각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앞으로도 반대의 입장은 조금도 변함 없다"고 했다.
이에 더해 정부에 대해 ▲풍평(風評, 잘못된 소문) 피해에 대한 대응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 담보 ▲어업을 계속 하기 위한 대책 제시 ▲후쿠시마 제 1원전 부지 내에서의 처리수의 보관 지속 및 새로운 처리 방법 검토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후쿠시마현 어업민들은 이번 정부 결정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의 한 어업 관계자는 "원전 사고 이후 풍평에 시달렸던 10년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80대 어업민은 "원전 사고 후 후계자 부족이 가속화했는데,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게 되면 젊은이들이 (어업에서) 미래를 찾지 못해 어업은 퇴색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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