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 사망자 시신 인계 대가로 금품 요구" 현지 단체

기사등록 2021/04/12 14:51:03 최종수정 2021/04/12 14:56:14

관영 매체 "사망 시위대로부터 수류탄·탄약 압수…화기 사용 증거"

[양곤=AP/뉴시스]8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사진 등을 들고 카마윳 지역을 걷고 있다. 이들은 반 군부 구호를 외치며 마을과 시장을 돌면서 시위를 벌였다. 2021.04.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얀마 보안군이 진압 과정에서 숨진 반(反)군부 시위대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90㎞ 떨어진 바고시에서 적어도 82명이 숨졌다.

미얀마 보안군은 당시 바고시 반군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격용 소총과 대전차 화기인 RPG, 수류탄 등을 사용했다고 AAPP는 전했다.

바고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CNN에 "지난 9일 (군부의) 공격으로 많은 주민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인터넷이 끊겼고 보안군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며 "군부 총격 이후 병원 영안실에 시신이 쌓여있다"고 전했다.

바고대 학생연합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보안군이 지난 9일 사망한 시신을 인계하는 대가로 유족에게 12만짯(약 9만6000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CNN은 바고대 학생연합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군부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미얀마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보안군이 지난 9일 바고에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폭도들이 사제 총, 화염병, 수류탄 등을 이용해 보안군을 공격했다면서 당시 보안군은 폭도들이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던 중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시위대 한명이 지난 9일 사건으로 사망했고 수류탄과 탄약이 압수됐다면서 이는 소형 화기가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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