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단, 아직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타파스미디어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창원 대표가 2012년 미국에서 설립, 지난해 말 기준 월 이용자 수(MAU)가 300만명이 넘는다. 작품 8만여 종과 원천 지식재산권 80개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타파스미디어의 최대주주이지만 아직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앞서 웹툰·웹소설 IP 제작 및 유통사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9월 카카오 본사가 보유한 타파스미디어 지분 200만주(10.89%)를 주당 2.59달러에 사들이며 지분을 21.68%(398만주)로 늘렸다. 그해 11월에는 추가 확보에 나서 보유 지분을 40.4%까지 확대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는 음악·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카카오M과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번 타파스미디어 추가 지분 매입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지식재산(IP)인 북미지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인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또 최근 영미권 기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웹툰은 타파스, 웹소설은 래디쉬를 양대 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은 물론 글로벌 IP 시장에서 1위인 네이버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여 달러(6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글로벌 웹툰 1위 기업에서 나아가 1억6000만명(네이버웹툰+왓패드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등극하게 된다.
카카오가 북미까지 진격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간의 글로벌 IP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연이은 인수 추진은 상장을 앞두고 네이버 견제 외에도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파스미디어 인수 추진은 맞으나 아직 몇 가지 단계가 남아 있어 확정 답변하기가 어렵다"면서 "금액 지분율 경영권 확보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