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버지 노태우 어제 또 한고비 넘겨…호흡장치 문제"

기사등록 2021/04/10 12:46:14 최종수정 2021/04/10 13:51:24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 제목 글

"아버지, 초인적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셔"

"어머니, 몸과 영혼 닳도록 아버지 섬겨"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0일 "(아버지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로 노 전 대통령의 상태를 알렸다.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38분께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가족들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호흡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며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이어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또 "소뇌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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