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조원태·조현민 등 참석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2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 추모행사에 불참한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올해는 참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친 항공 업계 선구자로 평가받는다.조 회장은 정비와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 관련 실무 분야를 거쳐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특히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으며,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기를 겪은 2003년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유리한 조건으로 끌어내 대한항공 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10개월간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에 나서 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다. 당시 조 회장이 만난 IOC 위원은 110명중 100명에 이른다.
이후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 준공 기반을 마련했다. 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2019년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도 조 회장이 생전에 남긴 유산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불리는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항공산업 위상을 드높였다.
조 회장은 2019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는 가족 간 협력해 한진그룹을 이끌어가라는 유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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