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하남선 하남시청역 이용자 혼란
하남시청~하남시청역까지 약 900m 거리, 도보로 성인 기준 10여분 소요
하남시청, 하남시청역 인근 방향·거리 안내 시설물 부족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도대체 하남시청역이 어디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5일 오후 1시께 경기 하남시청 인근 지하보도.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하남시청 바로 옆 지하보도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2분쯤 지나 다시 지하보도 위로 올라온 여성은 무언가를 찾는 듯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행인을 붙잡고 “이 지하통로가 하남시청역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하남시청역은 여기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는 행인의 설명을 들은 여성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남성이 내린 하남시청역 6번 출구에는 분명 하남시청 방향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정작 지상에 올라오자 아무런 방향 표지도 없었다.
이 남성은 “하남시청을 가기 위해 하남시청역에서 내렸는데 도무지 하남시청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역과 시청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도 이번에 알았다.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라도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위의 사례는 지난달 개통한 5호선 하남선 하남시청역 이용자 상당수가 실제로 겪고 있는 불편이다.
하남시청에서 하남시청역까지는 약 900m 거리로, 도보로는 성인 기준 10여분이 소요된다. 이마저도 정확한 방향이나 길을 알고 갔을 경우로, 길을 모르는 시민은 한참을 헤매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 안내시설도 부족해 하남시청과 하남시청역 인근을 한참 동안 돌아봤지만, 지하철과 연관된 방향 안내는 찾을 수 없었다.
하남시 관계자는 “시청과 시청역이 상당히 먼 것은 알고 있지만, 2019년 현 하남시청역의 역사명 공모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커져 하남시의 상징성을 고려해 하남시청역으로 결정됐다”며 “주민들이 혼란이나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 방향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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