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무증상 감염자 ②다중이용시설 ③변이 확산…'4차 유행' 위험요인(종합)

기사등록 2021/04/05 18:01:00

3차 유행 후 지역내 경증·무증상 감염원 작용

목욕탕, 사우나 다중이용시설 중심 확산 우려

변이 바이러스 발생 143개국…5주 연속 증가

나들이, 대규모 종교행사 이동량 급증도 불안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신도들이 부활절 예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 종교시설, 유흥시설을 비롯해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3차 유행 이후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원들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감염을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란 판단이다.본격 나들이 철을 시작으로 4월 예고된 대규모 종교행사 역시 집단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확산세에 따른 이 같은 위험요인을 밝히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가장 우려되는 위험요인과 관련해 "작년부터 시작된 3차 유행 이후 경증 ·무증상 감염 등으로 감염자가 누적돼 지역사회 내에 숨어있는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증상자 검사를 강화하고, 특히 유행지역에 대해 지역주민 일제검사, 고위험시설 선제검사 등 방역조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 약사회, 의사회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유증상 환자에 대해선 검사 의뢰와 검사 실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영업이 재개된 유흥시설, 운영 제한을 비껴간 비수도권 목욕장 등에서의 감염을 언급하며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 발생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2월 중순부터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유흥업소, 사우나, 목욕탕, 음식점, 주점, 교회,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문제 됐던 물류센터, 콜센터나 텔레마케팅 그리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판매에서의 집단 발생도 재발하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의 경우에는 (점검을) 강화하고 기본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또 현장에서의 이행점검 그리고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방역 당국 방침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강화된 기본방역 수칙 이행이 의무화된다. 다중이용시설 내 출입자 명부 관리가 강화되며 음식 섭취는 금지된다.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론 증상 확인이 이뤄지며 유증상자에게는 출입 제한이 권고된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은 143개국으로 늘어났는데, 5주 연속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의 경우 영국발 변이주 확산으로 3차 유행기에 진입했다.

지난 3월 주요 선진국 내 변이바이러스 점유율도 급증한 상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56%에 이어 독일 41%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330건이다. 국가별로 영국 28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42명, 브라질 8명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국내 집단 유행은 지난 3일 기준 영국 108명, 남아공 9명 등 총 104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자가격리 관리를 강화하고, 격리면제자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주기 검사 관리 강화, 입국자 검사·검역 및 변이바이러스 감시체계 강화, 고 위험국 입국자 시설격리 검사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당국은 4월 본격 나들이 철을 맞아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주의사항도 거듭 당부했다. 지난 30일 기준 전국 이동량(3395만 건)은 거리 두기 상향 직전 지난해 11월17일 대비 1.7%(55만 건), 지난달 23일 대비 0.7%(25만 건)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일 부활절을 시작으로 4월 이슬람교 라마단(4월13일~5월12일) 등 대규모 종교행사가 예고돼 이에 따른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다.

당국은 종교행사 방역 강화를 위해 교회·성당 관련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라마단 기간 이슬람 종교시설 및 커뮤니티 관련 방역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전세버스·철도역·휴게소 등 교통수단·시설과 공원·유원지·관광지, 음식점·유흥시설 등을 대상으로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집단유행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달라"며 "봄맞이 이동이 증가한 상황이기 때문에 종교시설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시행 중인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대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3명으로 6일 만에 500명대에서 400명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규모는 496.1명으로 직전 1주(3월23일~29일) 421명과 비교하면 75명 가까이 늘었다. 거리 두기 2.5단계 상한선인 500명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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