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서울시 공약 제가 한 것" vs "숟가락 얹지 마"
오세훈 "공시지가 급격 상향에도 반성의 여지 없어"
박영선 "당과 조정해 정책 고치는 건 나만 할수 있어"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총량제 자유토론' 주제인 부동산을 다루며 이같이 논쟁을 벌였다.
초반에 두 후보는 서로의 부동산 관련 공약을 두고 허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 후보가 여당의 공약들을 자신의 공약이라고 주장하며 토론은 더욱 날이 섰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공공주택 30만호 공급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을 설명하며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례를 언급하자, "그건 제가 한 것이다. 제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모든 걸 자기가 했다는데, 결정은 하셨을지 몰라도 박원순 전 시장이 시작한 것"이라며 "경의선 숲길도 본인이 했나. 자전거길도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 것이다. 뭐든지 숟가락만 얹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가 "좋아보이긴 하나보다"라고 비꼬자 박 후보는 "본인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노력한 것을 본인이 했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오 후보는 창동 차량기지에 돔 구장을 만들고 대형 쇼핑공간과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박 후보의 직주일체 공약에 대해 "그쪽 지역 의원들은 박 후보가 공약을 내는 데 화를 내더라.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도 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노원구병 당협위원장이 틀어서 왜곡 전달을 한 것이다. 그런 걸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과 함께 잘 한다"며 "노원에 가서 유세를 했고 노원주민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 더 이상 왜곡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1인 가구 증가의 공급을 쫓아가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박영선의 서울시는 달라질 것"이라고 하자 "이 정부가 잘못한 게 이거 하나냐. 다른 건 다 잘 됐고 1인가구 제때 공급한 건 잘못했다고 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시지가의 급격한 상향조정으로 서울시민의 재산세가 급격하게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는데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따지자 박 후보는 "그걸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거다.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다.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임차인의 설움을 생각해야 한다. 오 후보가 가진 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그렇다"며 "지금 부동산 값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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